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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저널

메이저리그 최고 타율을 달성한 선수는?


타율이 가장 좋은 선수는 팀내 몇번 타자로 많이 기용될까? 구단마다, 감독의 스타일 마다 차이는 있지만 보통 타율이 좋은 선수는 3번을 맡는 경우가 많다.


4번타자가 홈런과 장타를 앞세워 대량 득점을 가능하게 한다면, 3번 타자는 꾸준히 득점 기회를 제공해 팀에 기여한다.


1번 타자는 센스가 있고 주루 실력이 좋은 선수가 맡는 경우가 많으며, 2번은 뛰어난 작전 수행 능력을 갖고 있어야 한다. 1번타자가 출루하면, 2번이 진루 시키고, 3번타자가 좋은 타격감으로 안타를 만들어 내면 주자를 홈으로 불러들이거나 베이스에 주자수를 늘린다.



그러면 홈런과 장타력이 좋은 4번과 5번이 득점을 내는 시스템이다. 야구는 투수만 잘해서도, 한두명의 타자만 잘해서도 이길 수 없다. 모든 선수들이 자신의 포지션에서 역할을 충실히 수행해야만 우승이 가능하다.



메이저리그 역대 최고 타율은?


1941년 보스턴 레드삭스의 테드 윌리엄스가 기록한 4할 6리다. 이 기록을 마지막으로 한동안 4할대 타율을 가진 선수가 안나올 정도로, 4할은 꿈의 숫자였다.


테드 윌리엄스는 베이브 루스, 타이 콥과 함께 MLB 최고 타자 중 하나로 꼽히는 선수다. 아메리칸리그에서 2번의 트리플 크라운을 차지했으며, 6번의 타격왕과 4번의 홈런왕, 타점왕을 차지했다.


베이브루스가 장타와 어울리는 풀히팅 타격 기술을 선보였다면 콥은 스피드를 활용한 다양한 배드볼 히팅 기술과 주루 능력이 돋보였던 선수다. 반면 테드는 남다른 선구안을 주무기로 타격과 출루능력에 남다른 모습을 보여주었다.



1941년은 테드 윌리엄스가 프로 3년차였던 시절로, 디트로이트에서 열린 올스타전에서 9회말 2아웃에서 역전 끝내기 쓰리런을 치며 존재감을 나타내기도 했다. 그 해 정규시즌 타율 4할이라는 전설적인 기록을 세운 윌리엄스는 '최후의 4할 타자'라는 닉네임으로 한동안 불렸다.


하지만 테드 윌리엄스는 그해 MVP를 수상하진 못했다. 공교롭게도 동시기에 메이저리그를 지배했던 뉴욕 양키즈의 강타자 조 디마지오가 56경기 연속안타라는 전설적 기록을 세웠기 때문이다.




테드 윌리엄스는 출루율도 높았지만, 장타력도 뛰어나 통산 521개의 홈런을 쳤으며, 30홈런을 넘긴 시즌도 8시즌이나 된다. 그는 한국과도 인연이 깊은데, 한국전쟁에 참전해 해병 항공대의 F9F 팬서 조종사로 복무하며 총 39회의 전투 임무를 수행했다. 윌리엄스는 한국전쟁 시기에 존 글렌과 같은 부대에서 근무하며 함께 비행 임무를 수행하기도 했다. 글렌은 훗날 테드 윌리엄스를 최고 수준의 파일럿이었다고 회고했다.



존 글렌은 지구궤도 비행에 성공한 첫 미국인으로, 24년간 미국 상원의원을 지낸 이력도 있다. 77살에 다시 우주로 돌아가 최고령 우주비행사 기록을 세운 존 글렌은 향년 95살의 나이인 2016년에 세상을 떠났다. 참고로 최초로 우주에 나간 미국인은 앨런 셰퍼드와 거스 그리섬이지만, 이들은 탄도비행에 그쳤기 때문에 '미국의 유리 가가린'이 누구냐 물으면 미국인들은 대개 글렌을 떠올리는 편이다.


19년간 선수 생활을 한 테드 윌리엄스는 불운하게도 한번도 월드 시리즈 우승을 맛보지 못했다. 은퇴 후 어부 생활을 하던 윌리엄스는 1966년 93.38%의 높은 지지율을 얻으며 명예의 전당에 입성했다.



1969년 윌리엄스는 워싱턴 세너터스(현 텍사스 레인저스)의 감독을 맡아 리그 꼴찌였던 팀을 지구 4위로 끌어올리며 기염을 토하기도 했다. 이 해 올해의 감독상은 윌리엄스 차지였다. 하지만 1972 시즌 후 감독직에서 해임되며 이후 다시는 감독을 맡지 않았다.



윌리엄스는 83세 이던 2002년 7월 5일에 세상을 떠났다. 끝내 보스턴의 우승을 보지 못한 것인데, 보스턴은 2년 후인 2004년에 우승했다. 윌리엄스는 유언에 따라 냉동인간이 되었는데, 과학이 발달하면 다시 생명을 얻을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을 가지고 있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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