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설유치원이 좋은지 사립유치원이 좋은지는 한마디로 단정하기 힘들다. 부모들의 교육철학에 따라 다를 수 있으며, 부가적인 요인에 의해서도 조건이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간혹 초보 엄마, 아빠의 경우 '유치원이 다 같은거 아니야' 라고 생각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같이 생각하고 있다면 좀 더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 유치원은 크게 운영 주체에 따라 국공립과 사립, 대학부설 유치원, 종교 재단 운영 유치원 등으로 나눌 수 있다.
국공립유치원은 다시 단독으로 설립된 단설유치원과 초·중·고등학교 또는 대학교에서 설립한 병설유치원으로 구분된다.
[1] 병설유치원 개념 이해
병설유치원의 대다수는 초등학교에 붙어있는 유치원으로, 중학교와 고등학교, 대학교에 병합돼 있는 유치원의 수는 그리 많지 않다.
대부분 병설유치원 원장은 초·중·고등학교 교장이 겸임하는 경우가 많다. 이에 반해 단설유치원은 원장이 별도로 존재한다.
간혹 사립유치원이 국공립 병설유치원 및 단설 유치원 보다 교육프로그램이 더 좋지 않을까 라고 생각하는 경우가 적지 않은데, 보통 국가 및 지자체의 지원금이 사립보다 공립유치원에 더 집중되기 때문에 꼭 그렇다고 말할 수는 없다.
[2] 병설유치원 장점
병설유치원과 같은 시립 및 국공립유치원을 선호하는 이유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은 뭐니뭐니 해도 돈이다.
유치원마다 차이가 있을 수 있지만 병설유치원은 본인 부담금이 1~2만원을 넘지 않으며, 거의 무상에 가까운 교육을 받을 수 있다. 하지만 사설유치원의 경우 매달 적게는 20~30만원에서, 많게는 100만원이 넘는 원비를 요구하기도 하는데, 이 때문에 부모들의 부담이 가중될 수 있다.
초등학교 병설유치원은 기본 교육과정과 방과 후 과정을 포함해 월평균 10,782원이 들지만, 사립유치원에 보낼 경우 비용이 20배가 넘는 21만 8,935원이 든다는 결과가 보고되기도 했다.
단, 병설유치원도 소풍이나 견학 등으로 1년에 3~4회 정도 1~3만원의 추가비용이 들 수 있다.
병설유치원의 경우 대부분 입학금과 교복이 따로 없기 때문에 초기에 체육복과 책가방 등의 비용이 들지 않는다는 점도 장점으로 꼽히지만, 교복이 없어 사복을 따로 신경써야 한다는 점은 생각하기에 따라 단점이 되기도 한다.
최근 뉴스를 통해 아이들을 학대하는 보육교사들의 모습이 그려져 공분을 일으키는 경우가 적지 않다. 이 때문에 부모들의 걱정이 이만저만 한게 아닌데, 병설유치원은 모두 임용고시를 통과한 공무원이라 이러한 위험이 다소 적다는 장점이 있다.
개인이 운영하는 사립유치원도 유아교육을 전공한 교사가 아이를 돌보고 있지만 폐쇄적인데다 관리나 감사도 국공립 보다는 소홀하기 때문에 병설유치원이 좀 더 신뢰감을 주는게 사실이다. 임용고시란 각 시도의 국·공립 유치원에 근무하는 유치원 교사를 선발하는 시험으로 교원은 국가직 공무원 신분이므로 이들의 선발은 공개 경쟁 시험을 치르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
국공립유치원과 사립유치원을 선택하는데 있어, 아이들의 하원시간이 중요한 요소가 되기도 하는데, 국공립 유치원은 종일반이 마련되어 있어 맞벌이 부부가 하원 후 아이를 맡길 곳을 고민해야 하는 부담이 적다는 장점이 있다.
사립 유치원은 기본적으로 오전 9시부터 오후 2시까지 운영하는 반일반을 운영하는 경우가 많다. 단, 병설유치원이 모두 종일반을 운영하는 것은 아니며, 사립유치원이 종일반을 운영하기도 한다.
또한 병설유치원에 다닌다고 해서 모두 종일반을 이용할 수 있는 것도 아닌데, 경쟁률이 높을 경우 종일반에 들어가지 못할 수도 있다. 맞벌이 등으로 종일반을 꼭 이용하셔야 한다면 병설유치원이 있는 학교나 시도교육청을 통해 반드시 확인 과정을 거쳐야 한다.
요즘은 아이들의 초등학교 적응 문제를 고려해 공립 유치원에 보내더라도 단설보다 병설을 선호하는 경우가 많다. 병설유치원에 다니면 대부분 유치원에 딸려 있는 초등학교로 입학하기 때문인데, 유치원때부터 초등학교를 같이 지낼 친구들을 미리 사귈 수 있어 학교 적응이 보다 쉽다.
[3] 병설유치원 단점
병설유치원이 많은 장점을 가지고 있다고 해서, 모든면에서 좋은 것은 아니다. 병설유치원 단점 중 가장 큰 부분은 방학기간이 길다는 점이다.
이 때문에 병설유치원을 포기하는 경우도 적지 않은데, 맞벌이 부부의 경우 아이들의 교육도 중요하지만 일하는 동안 아이를 안심하고 맞길 수 있다는 점이 유치원을 보내는 중요한 요소로 작용한다.
낙후된 시설도 주요 단점으로 꼽힌다. 모든 병설유치원이 그런 것은 아니지만, 설립된지 오래된 유치원은 초등학교 아이들과 함께 밥을 먹어야 하는 경우도 있으며, 급식실로 이동할 때 야외를 통해 이동해야 할 수도 있다.
또한 화장실도 교실 밖에 떨어져 있는 경우가 많아 문제점으로 꼽힌다. 이러한 점 때문에 개선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많지만, 예산집행이 오래 걸리다 보니 문제점이 해결되는데 꽤 오랜시간이 걸릴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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