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들은 잘 모르는 생리!! 여자들은 남자보단 생리를 직접 경험하는 입장에서는 지식이 월등히 많은 편이지만, 잘못된 지식을 가지고 있는 경우도 적지 않다.
5월 28일은 세계 월경의 날로, 이는 여성이 보통 5일간 28일 주기로 생리를 한다는 의미로 지정됐다. 우리가 잘못 알고 있는 생리에 대한 오해와 진실은 어떤 것이 있으며, 정확한 내용은 무엇인지 알아보자.
[1] 유대감이 깊은 사람과 함께 있으면 생리가 옮는다?
가족이나 유대감이 깊은 친구나 직장 동료와 함께 있으면 생리 주기가 비슷해지는 경험을 하는 경우가 적지 않은데, 이 때문에 생리가 옮는 것은 아닌지 의문을 가질때가 있다.
생리는 자궁내막이 떨어져 나오는 과정으로 뇌와 생리기관 사이 정교한 신호전달 체계에 의해 조절되는데, 실제로 생리 중인 여성의 페로몬이나 특유의 체취가 같이 지내는 다른 여성의 생리 주기에 영향을 미친다는 가설도 있다.
이를 생리 동기화설 이라 한다. 동기화란 어떤 행동의 방향과 강도를 정해주는 심리적 요인으로, 어떠한 특정 행동을 다른 사람과 함께 하는데 영향을 미치기도 한다. 하지만 다수의 전문가는 생리 주기가 비슷해지는 현상의 인과관계를 증명할 과학적 근거가 부족하며, 이는 우연의 일치나 심리적 영향에 의한 잘못된 믿음이라 보는 시각이 많다.
실제 영국 옥스퍼드 대학 연구팀이 가까이 생활하는 여성 360쌍의 생리 주기를 관찰한 결과 그중 약 273쌍은 관찰 후반으로 갈수록 오히려 생리 주기의 격차가 더 벌어졌다는 결과를 도출하기도 했다. 그 중 100쌍은 같은 집에 살거나 자주 만나는 등 물리적인 거리상으로도 가까이 지냈지만, 생리주기가 같아지지 않았다.
여성이 생리를 하는 기간은 한달 중 일주일 정도로 결코 짧지 않은데, 여자 5명이 모이면 확률적으로 그중 한 명은 생리 중일 가능성이 높다. 여성의 수가 많으면 많을수록 현재 생리 중인 여성도 통계상 늘어나기 마련이며, 이 때문에 자연스럽게 함께 있는 여성들 중에서 생리일이 겹칠 수 있는 확률이 높아진다.
유대감도 생리 동기화설을 믿는 주요 원인으로, 서로 공통점이 있을 때 유대감이 더욱 끈끈해지기 마련이다. 친한 사람 간에는 공통점을 찾는 경우가 많고, 같은 시기에 생리를 한다는 유대감은 '생리가 옮는다'라는 질문에 믿음을 가지는 계기가 될 수 있다.
[2] 진통제를 먹으면 내성이 생긴다?
생리통이 심한 경우 진통제를 복용하는 경우가 적지 않은데, 간혹 생리통이 극심해도 진통제를 멀리하는 여성들이 있다. 진통제를 먹어 내성이 강해지면 아무리 약을 먹어도 통증을 가라앉힐 수 없게 되지는 않을까 라는 불안감 때문이다.
그러나 이는 생리에 대한 잘못된 생각 중 하나다. 생리통 완화를 위해 먹는 진통제는 비스테로이드성 항염증제로, 비마약성 진통제에 속하기 때문에 보통 내성이 생기지 않는다. 때문에 생리통이 심할 때는 의사의 처방에 따라 증상에 맞는 진통제를 복용하는 것이 좋다.
[3] 생리통 진통제를 먹으면 생리주기나 생리양이 바뀐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생리통 진통제는 생리 주기나 양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 하지만 생리통 완화를 위해 피임제나 호르몬제를 복용하는 경우 생리 주기에도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이경우에는 반드시 산부인과 전문의와 충분한 상담 후 복용해야 한다.
생리통 약은 생리가 시작되기 전에 미리 복용하는 것이 보다 효과적이다. 생리가 시작되기 전부터 두통이나 요통, 다리 저림, 복통, 부종 등의 통증을 경험할 수 있기 때문인데, 월경전 증후군에 효과가 있는 생리통 약은 생리 전에 미리 복용하면 생리통으로 고통 받는 것을 방지할 수 있다.
생리통 진통제가 자궁에 나쁜 영향을 끼치거나 나중에 임신 시 아기에게 안 좋은 영향이 미칠 수도 있다는 우려를 가진 경우도 적지 않은데, 이는 약에 대한 막연한 걱정과 두려움 때문에 생기는 근거 없는 속설이다. 진통제를 필요한 시기에 용법과 용량을 지켜서 먹는다면, 그런 걱정을 할 필요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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