십이지신은 땅을 의미한다고 해서 지지(地支)라 부르기도 하고, 간단히 십이지라 칭하기도 한다. 십이지 중 용만 유일하게 상상의 동물인데, 십이지를 테마로 재현한 동물원에서는 용을 악어나 거북 또는 도마뱀으로 대체하기도 한다.
십이지신을 나타내는 12동물 순서는 이를 나타내는 한자를 외우는 방법으로 익히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글자의 훈음만 안다고 끝나는 것이 아니다. 훈음과 동물을 매칭시킬 수 있어야 십이지신 순서를 모두 아는 것으로, 훈음과 매칭되는 동물을 모른다면 쓸모없는 일!!
[1] 십이지신 순서
십이지신을 외우는 가장 흔한 방법은 동물과 매칭되는 훈음을 외우는 방법이다. 글자의 훈은 자축인묘, 진사오미, 신유술해 처럼 4글자씩 외우는 것이 가장 쉽다.
'자축인묘'는 쥐, 소, 호랑이, 토끼를 나타내며, '진사오미'는 용과 뱀, 말, 양 순이다. '신유술해'는 원숭이와 닭, 개, 돼지를 나타내는데, 몇몇 국가에서는 상징 동물이 한국과 다른 경우도 적지 않다.
축(丑)은 베트남에서 물소를 뜻하고, 인(寅)은 인도에서 사자, 묘(卯)는 베트남과 태국에서는 고양이, 해(亥)는 일본에서 멧돼지를 나타내며, 태국에서는 코끼리를 뜻한다.
[2] 열두동물이 선택된 배경
세상에는 수많은 동물이 있는데 그 중에 왜 쥐, 소, 범, 토끼, 용, 뱀, 말, 양, 원숭이, 닭, 개, 돼지가 선택 되었을까?
이에 관한 설화나 가설은 여러가지다. 동물들을 소집했을 때 가장 먼저 도착한 순서대로 열두 띠 동물을 선택했다는 이야기가 있는가 하면, 동물의 발가락 수를 기준으로 배열했다는 민간설화도 존재한다.
쥐는 앞뒤 발가락 수가 다른데, 앞발은 짝수, 뒷발은 홀수로, 음양이 교체한다고 생각해 제일 먼저 자리를 잡았다고 한다. 그 뒤로 소(4), 호랑이(5), 토끼(2), 용(5), 뱀(0), 말(1), 양(4), 원숭이(5), 닭(4), 개(5), 돼지(4) 순서로 발가락 숫자가 홀수와 짝수인 동물을 서로 교차하여 배열했다고 보는 민간설화가 있다.
각 동물들이 가장 활발하게 활동 시간을 기준으로 했다는 설도 있는데, 예를 들어 자시(밤 11시~새벽 1시)는 쥐가 가장 열심히 뛰어다니는 때이고, 축시(새벽 1시~3시)는 소가 저녁에 먹은 여물을 되새김질하면서 아침 밭갈이를 준비하는 시간이다.
십이지를 동물과 연결시킨 것은 중국 후한 때로, 왕충이 쓴 논형에서 처음 확인할 수 있다. 한국의 띠 문화는 한국인의 경험과 지혜가 어우러진 생활철학의 관념 체계를 갖추고 있는데, 띠에 해당하는 동물을 통해 한 해의 운이나 성격, 운명, 재능 등을 파악하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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