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자기 아랫배가 콕콕 쑤시거나 땡기면 대부분 뭘 잘못 먹었거나 소화불량 이겠지 라며 대수롭지 않게 여겨 소극적으로 대처하는 경우가 많다.
물론 일시적으로 나타나는 아랫배 통증은 시간이 지나면 증상이 사라지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담석증을 비롯해 맹장염, 대장염 등이 원인이 되어 이러한 증상이 나타날 수 있는만큼 몸의 신호에 너무 둔감하게 반응하는 것은 좋지 않다.
특히 아랫배가 콕콕 쑤실 때 다른 증상이 동반된다면, 정확한 원인파악을 위해 병원을 내원하는 것이 바람직한데, 조기에 병을 파악해 치료하면 추후 경과도 좋은 편이다.
[1] 맹장염
맹장염이라 불리우는 충수돌기염은 시간을 지체할 경우 복막염으로 진행될 수 있는 만큼 빠른 조치가 요구되는 질병이다.
많은 사람들이 맹장염에 걸리면 처음부터 복통 때문에 괴롭고 몸을 가누지 못할 정도가 된다고 오해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는 잘못된 편견이다. 맹장염 초기에는 배가 콕콕 쑤시는 정도의 통증만 나타날 뿐 소화불량이나 채했을 때와 유사한 증상이 나타난다.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배꼽 주위를 거쳐 충수 위치인 우측 아랫배에 통증이 심해지며, 몸에 열이 나거나 한기를 느끼는 경우도 많다.
급성충수염은 발병 후 48시간 이내 치료하는 것이 좋은데, 처음에는 염증으로 시작 하지만 다음에는 충수의 괴사, 다음은 천공, 그 후로는 충수주변의 농양 형성이나 복막염으로 진행되기 때문이다.
과거엔 맹장염에 걸리면 개복수술로 치료를 진행, 흉터가 많이 남았다. 하지만 요즘은 배꼽을 통해 하나의 통로로 수술하는 단일통로 복강경 수술을 많이 시행하는 추세다.
단일통로 복강경 수술은 1cm 가량의 최소 절개로 수술을 진행하기 때문에, 수술 후 흉터도 눈에 잘 띠지 않고 통증도 개복 수술에 비해 적은 편이다.
수술시간은 보통 10~30분 내외로 짧으며, 평균 1~2일 정도만 입원하면 퇴원도 가능하다. 격한 활동이 아니라면 수술 후 가볍게 걷고 움직이는데도 큰 지장이 없어 퇴원 후 바로 복귀가 가능하며, 1~2주 내에 수술 부위도 완전히 아문다.
[2] 담석증
담석증은 간이나 담도, 담낭 안에 돌이 생기는 질환으로, 돌이 생기는 위치에 따라 담관결석, 담도결석, 담낭결석 등으로 구분한다.
특히 소화를 원활하게 돕는 담즙을 보관하는 담낭에 돌이 생기면 소화가 잘 안 되고 아랫배가 콕콕 쑤시거나 쥐어짜는 듯한 아픈 증상이 나타나기 쉬운데, 증상이 심할 경우 메스꺼움이나 구토, 발열, 오한 등이 동반되기도 하며, 돌이 생기는 위치에 따라 등 통증을 호소하기도 한다.
통증은 보통 갑자기 시작돼 1시간~4시간 동안 지속되다 서서히 또는 갑자기 없어진다. 발열이나 오한 등이 동반되는 경우에는 담석증의 합병증으로 담낭염이나 담관염 등이 발생했을 수도 있다.
증상이 없는 담낭결석은 증상이 나타날 때 치료하는 것이 원칙이지만, 증상이 있는 담낭결석은 통증이 재발되거나 합병증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아 바로 치료를 권하는 경우가 많다.
담석은 개복 담낭절제술 또는 복강경 담낭절제술 등 외과적 수술을 통해 제거할 수도 있지만, 담석을 용해하거나 분쇄해 없애는 내과적 치료법을 사용해 제거할 수도 있다.
경구 용해요법은 크기가 5~10mm 이하이고 콜레스테롤이 담석이 된 경우 효과가 크다. 담석을 분쇄하는 체외 충격파 쇄석술은 담석 때문에 복통이 있고, 최대 직경이 30mm 이하인 담석의 수가 3개 이하이며 담낭 기능이 좋은 환자를 대상으로 주로 시행한다.
[3] 염증성 장질환
염증성 장질환은 질환군에 따라 원인도 다양하고 치료방법도 달라지지만, 공통적으로 아랫배가 콕콕 쑤시거나 쥐어짜는 듯한 복통이 유발되는 경우가 많다. 또한 발열 및 혈변, 구역, 구토가 동반될 수도 있으며, 대장에 문제가 생기면 수분 흡수 기능에 이상이 생겨 설사를 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
염증성 장질환에 걸리면 염증이 반복되는 과정에서 장에 회복할 수 없는 손상을 입히므로, 조기에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
또한 증상이 사라졌다고 안심하는 것은 좋지 않은데, 과로나 과식, 감기, 스트레스 등 가벼운 자극에도 증상이 재발하기 쉽기 때문이다. 뿐만 아니라 염증성 장질환은 급작스럽게 증상이 악화되어 심한 설사와 출혈을 일으킬 수도 있으며, 장마비나 장천공을 유발할 수도 있는만큼 주의가 요구된다.
염증성 장질환은 대부분 약물로 치료가 가능하다. 하지만 증상이 급격히 심해져 대량출혈이 멈추지 않거나, 대장 천공으로 복막염이 된 경우에는 대장의 전부 혹은 일부를 잘라내는 수술을 해야 할수도 있는 심각한 사태까지 고려해야 할 수도 있다.
염증성 장질환은 평생 관리해야 하는 병으로 받아들여야 하며, 증상이 없더라도 주기적으로 철저히 관리해야 재발의 횟수나 정도를 줄일 수 있고 결과적으로 삶의 질도 향상된다.
염증성 장질환을 일으키는 궤양성 대장염은 대장점막에 다발적으로 궤양이 생기고 대장 점막이 충혈되면서 붓고 출혈을 일으키는 질환으로, 염증이 떨어져 있지 않고 이어져 나타나는 것이 특징이다.
크론병은 대장에서 발생하는 궤양성 대장염과 달리 입부터 항문까지 소화기관의 어느 부분에서도 생길 수 있는데, 소장이나 대장 혹은 양측 모두에 발생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궤양성 대장염과 달리 크론병은 병변이 연속되어 나타나지 않고, 띄엄띄엄 있는 것이 특징이다. 크론병 초기에는 일상생활에 지장을 줄 정도의 증상이 나타나지 않기 때문에 진단이 늦어지는 경우가 많아 주기적 건강검진을 통해 이를 대비하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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